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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문이 닫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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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우 목사 날짜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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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자들의 말에 의하면 6.25전쟁 때에도 예배당 문을 닫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교회들이 예배당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때문이다. 닫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논란이 많았다. 필자의 교회도 닫았다. 우리 교회는 실향민 교회이다. 북한 땅에서 공산당이 예배를 방해하기에 그게 싫어서 월남한 교인들이 세운 교회이다. 그러기에 교회 문을 닫으면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이스라엘은 주전 587년 바벨론에게 멸망했다. 많은 사람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 이들은 바벨론 강가에서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다.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아픔은 굶주림도 노예생활도 아니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포로로 인하여 이제는 더 이상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성전이 없는 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작금에 예배당 문이 닫힌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인간은 무엇을 잃은 후에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연약한 존재이다. 건강을 잃었을 때 건강의 소중함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것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이 파괴되자 성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다시 성전이 세워진다면 '이제는 하나님만 섬기겠습니다. 우상을 버리겠습니다. 참된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며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이런 각오를 했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예배당 문이 닫혔다. 코로나19의 원인이 무엇이지 잘 알 수 없으나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교회 문이 열렸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았는가? 에 대한 돌아봄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원하셨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했는지? 주님의 끝없는 사랑에 응답하며 살았는지? 주님께서 주신 사명 어떻게 감당했는지?' 우리에게 교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요, 축복이었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곳, 주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성찬이 있는 곳,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 우리의 연약한 손을 붙잡아 주시는 곳, 다른 교우들과 함께 신앙생활 했던 곳' 이런 성찰이 필요하다.

 

     둘째, 가정을 신앙공동체로 회복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이제 예배드릴 성전이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했을까? 회당을 만들어 회당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했다. 그렇다면 예배당 문이 닫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예배당 문이 열려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전염병이 이번 한번만으로 끝날 것인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15년 테드(TED)라는 강연에서 전염병에 대한 대유행을 경고했다. "다음에 전염병이 출현하면? 우리는 준비되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강연 중 일부이다. '나는 어릴 때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핵폭탄이었다. 우리 가족은 통조림, 생수통 등을 지하실에 두고, 핵폭탄이 터질 경우 거기에 내려가 그것 먹으면서 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무서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니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다. 미사일(missile)이 아닌 미생물(microbes)이다. 신종 바이러스는 한꺼번에 수백만 명을 사망케 할 수 있는 재앙이기 때문이다.' 그는 강연 후에 전염병 연구에 써달라고 1억 불(1,220억 원)을 기부했다.

 

    우리는 유대인처럼 회당을 만들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가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가정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 가정의 책임도 포기하며 살았다. 자녀들의 교육은 학교에, 신앙 교육은 교회에 맡겼다. 재앙이 오면 가정에서 이 모든 일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정이 신앙공동체로 회복되어야 한다. 가정예배도 드리고, 신앙적인 결속도 요구된다.

 

     셋째, 개인 신앙을 확립해야 한다.

   나라가 망하자 제사장들이 사라졌다. 말라기 선지자를 끝으로 예언자들도 사라졌다. 성전이 있을 때는 공동체 신앙이 강조되었지만 성전이 사라지자 개인 신앙이 강조되었다. 이때 성문서가 정경에 들어오게 된다. 성문서의 특징 하나는 공동체보다 개인에게 주시는 말씀이 많다는 점이다. 나라가 망하여 다 흩어져 개인으로 살기 때문이다.

 

    교회 문이 곧 열릴 것이다. 그러나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므로 개인 신앙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 함께'가 아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 때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큰 고난의 때를 만났다. 여기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교회 문 닫혔을 때 자신을 성찰하고, 가정을 신앙공동체로 회복하고, 개인 신앙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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